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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9 [독서감상문]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나를 움직인 한마디)

       ============= 정 보 =============

           
- 도서명 :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나를 움직인 한마디 두번째이야기)
           -
지은이 : 최불암, 전유성, 유순신, 심승현, 승효상, 
                     박원순, 김중미, 김주하, 김별아
           - 출판사 : 샘터사
           - 출간일 : 2008년 01월 25일   
           -
ISBN : 9788946417106
           - 페이지 수: 252쪽
           - 정가 : 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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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오희종(BP사업본부)

 

한꺼번에 너무 좋은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이제 어떤 분이 어떤 말을 했는지도 헷갈린다. 그래서 다시 펼쳐든다. 또 보아도 마음을 콕콕 찌르는 금언들이다. 하지만 낱낱이 뜯어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말이다.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무는 개가 되라’, ‘사랑받지 못했다고 해서 세상을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지나간 것은 언제나 그리워지나니‘ 등등. 누구나 고된 인생살이에서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말들이다. 역시 인생의 진리는 지극히 평범한 곳에 있나보다. 단지 그 평범함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아 온전히 실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제 의미있는 삶을 위해 굳이 난해한 사상가의 이해되지 않는 언술을 빌릴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언뜻 평범해 보이는 말이 평범하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각각의 말들이 우리 사회 각 분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오늘을 있게 한 말들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말이라도 누구의 입을 빌리느냐에 따라 완연하게 달리 들릴 수 있음을 새삼 느낀다. 하지만 말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단지 글쓴이가 유명인사라서가 아니다. 그것이 철부지 어린 시절 인생의 진로를 잡아준 말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좌절하고 방황할 때 흔들리지 않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게 해준 소중한 말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에 안주하고 싶을 때 더 높은 이상을 향해 정진하도록 자신을 채찍질해준 말이기 때문이다
.

그래서 짧은 글이지만 한편 읽을 때마다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어서다. 잠시의 휴식은 인생의 무게가 실린 말들을 곱씹어 소화하기 위한 명상의 시간이다. 또한 그분들의 인생을 내 삶에 오버랩해서 나를 다그치는 순간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선 여기 담긴 수많은 말씀을 완전하게 내 것으로 삼을 수 없을 것 같다. 행간의 깊이가 심오하다면 글귀 하나하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겠지만 인생의 깊이가 담긴 표현들인지라 마음에 새김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리하여 내 마음에 낀 나태함의 때가 말끔히 씻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결국 그분들의 삶이 아닌 내 삶을 관조함이 필요한 까닭이다
.

이제 나를 움직였던 말을 곰곰이 찾아본다. 특별히 떠오르는 말이 없다. 평생 수많은 분들에게 수많은 말들을 들어왔을 텐데 막상 이 순간 하나도 또렷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건 내가 그만큼 치열하게 삶을 살지 않았던 증거이다. 어느 순간 내가 절실히 무언가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던 단말마적 고통이 없었음이다. 혹은 내 마음을 뒤흔든 누군가를 만나지 못함이다. 아니 내 스스로가 그 누군가를 수용할만한 그릇이 되지 못함이다. 그 어느 쪽이든 참으로 부끄럽다. 타인의 인생을 임대하여 내 것인 양 살아야하는 내가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

이제 내 것이 아닐망정 내 것으로 깊이 새겨보려 한다. 중량감 넘치는 그 분들의 말씀을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도록 하루에 한 구절씩 곱씹어 삼키려 한다. 그래서 그것이 내 영혼의 자양분이 되도록 기억의 창고에 담아 두고 삭히고 삭히려 한다. 오늘 하루 벌써 내 귓가에 쟁쟁 울리는 한 구절이 들어왔다. 이제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다시 넘긴 첫 장에서 본문을 들어서기도 전에 나를 사로잡는 이해인 님의 시구이다
.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은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하루 종일 마음속으로 ‘괜찮아’를 수십 번 외치며 힘을 내본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이 가벼우면 어떠랴. 이제 내가 거듭나려 함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스스로 느끼는 나를 향한 부끄러움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이처럼 나를 다그치는 모든 구절이 내 마음을 꽉 채우는 날 새롭게 변신한 나를 발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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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터랙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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